감독도 대회에 부정적으로 알려져
대통령 지지자들 SNS 통해 감독 비난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남미 축구 국가대항전인 '2021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개최에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회가 제대로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 등에 따르면 대표팀 선수들은 코파아메리카에서 뛰고 싶지 않다는 뜻을 밝히고 있으며 오는 8일 벌어지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남미예선 파라과이와 경기 후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코파아메리카에 대한 거부감은 주로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표팀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카제미루는 "선수와 코치진의 의견을 종합해 파라과이와 경기가 끝난 후 우리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의 치치 감독도 사실상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지지자들은 "치치 감독이 코파아메리카를 브라질로 가져온 대통령의 결정에 반대하고 있다"며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감독 사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론도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반대하는 의견이 우세하게 나왔다.

오퍼와이즈라는 컨설팅 회사가 18세 이상 성인 1천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54%가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반대했다.

72%는 코파아메리카 때문에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 코파아메리카 개최에 거부감"
한편, 코파아메리카는 13일부터 7월 10일까지 열리며, 남미 10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다.

남미축구연맹은 수도 브라질리아와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시, 중서부 쿠이아바시, 중서부 고이아니아시 등 4개 도시에서 경기가 열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3∼4위전은 7월 9일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경기장, 결승전은 하루 뒤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브라질축구협회는 모든 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되 결승전만 관중 입장을 허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