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카라과 당국, 크리스티아나 차모로에 돈세탁 등 혐의 제기
니카라과 '오르테가 대통령 정적' 야권 대권주자에 체포영장
니카라과 경찰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의 유력 대항마로 꼽히는 야권 인사의 체포에 나섰다.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경찰은 2일(현지시간) 언론인 크리스티아나 차모로(67)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수도 마나과의 자택을 급습했다.

그의 남동생이자 언론인인 카를로스 차모로는 트위터에 현재 누나가 구금된 상태라고 말했고, 로이터통신은 가족 측근을 인용해 그가 현재 자택에 있으며 언제라도 체포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니카라과 사법당국은 차모로가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최대 일간 라프렌사의 부회장인 차마로는 니카라과 유일의 여성 대통령이었던 비올레타 차모로의 딸이다.

차모로 전 대통령은 1990년 대선에서 오르테가 대통령을 꺾고 당선해 1997년까지 집권했다.

니카라과 '오르테가 대통령 정적' 야권 대권주자에 체포영장
이미 1979년부터 10년 이상 장기 집권했던 오르테가 대통령은 이후 2007년 다시 집권해 지금까지 정부를 이끌고 있다.

크리스티아나 차모로는 5선에 도전하는 오르테가 대통령에 맞서 11월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야권 인사들의 기대를 받아왔다.

오르테가 정부는 이후 그가 이끌던 차모로 전 대통령 재단의 불법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개시했고, 크리스티나 차모로의 예비후보 자격 박탈을 시도했다.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전면 부인해온 차모로는 이날 자택에서 온라인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회견 직전에 경찰이 들이닥쳤다고 남동생은 전했다.

현재 중미 코스타리카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앞서 이날 트위터에 "야권 지도자 크리스티아나 차모로의 출마를 막는 것은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에 대한 오르테가의 두려움을 반영한다"며 "니카라과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누려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