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로드아일랜드大, 조만간 공식안건 상정"
'미국 쿠데타' 발언 논란 트럼프 전 참모 명예학위 철회 검토
미국 로드아일랜드대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에 대한 명예학위 취소를 검토하고 있다고 미 언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사기 주장에 동조하는 플린은 최근 한 음모론 단체 행사에서 미국에서도 미얀마식 쿠데타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해 논란을 빚고 있기도 하다.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로드아일랜드주 지역지 프로비던스 저널에 따르면 1981년에 이 대학을 졸업한 플린 전 보좌관은 2014년에 명예학위를 받았다.

명예학위 철회 검토는 이 대학 총장 데이비드 둘리가 올해 초 대학 명예학위 위원회를 소집하면서 처음 검토됐던 사항이라고 이들 매체는 전했다.

로드아일랜드대 대변인은 "둘리 총장의 요청에 따라 대학 명예학위 위원회는 올해 1월 29일과 2월 5일에 플린의 명예학위 건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열었다"며 "위원회는 2월 12일 그 검토와 관련해 둘리 총장에게 권고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결정이 아직 내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3성 장군 출신인 플린은 작년 대선에서 트럼프가 패한 직후인 12월 백악관 대책회의에 참석해 계엄령 발동을 거론해 논란이 됐던 인사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도 음모론 집단인 큐어넌(QAnon) 행사에서 '미얀마에서 일어난 일이 왜 여기서 일어날 수 없는지 알고 싶다'는 한 청중의 질문에 "그것이 여기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식으로 답해 논란을 재점화했다.

플린은 이 자리에서 "트럼프가 이겼다.

국민 투표에서도, 선거인단 투표에서도 이겼다"는 거짓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논란이 확산하자 언론의 왜곡 보도에 기반한 조작이라면서 자신이 그런 취지로 쿠데타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로드아일랜드대 대변인에 따르면 둘리 총장은 자신의 권고를 대학 이사회에 보낼 것이며, 이사회는 이후 공식 회의에서 안건에 포함할 것이라고 한다.

더힐은 "둘리 총장과 이사회는 회의에서 플린의 최근 발언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플린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선거캠프와 결탁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인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기소됐다가 작년 대선 직후 트럼프에 의해 전격 사면됐다.

이후 플린은 트럼프의 사기 선거 주장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면서 각종 집회에서 대선 불복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