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제공하며 정치적 요구하지 않을 것"…코스타리카 방문 중 회견

미국은 전 세계에 기부하기로 공언한 8천만회 분량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계획을 2주 안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블링컨 "코로나 백신 8천만회분 기부 세부계획 2주내 공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에서 카를로스 알바라도 대통령과 공동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2주 정도 내에 백신을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공급할지 발표할 것"이라며 "백신을 받는 국가에 어떠한 정치적 요구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국제 백신 지원 프로젝트인 코백스와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백신의 공정한 공급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서 백신 공급에 조건을 제시했다는 비판을 받는 중국과 차별화한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취임 후 처음으로 중남미를 방문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이미 제공하기로 약속한 6천만회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더해 미국 정부가 승인한 2천만회분의 화이자·모더나·얀센 백신을 추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인도와 브라질 등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악화함에 따라 백신을 제공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이들 국가에서는 전염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해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국무부 한 고위 관료는 코스타리카 공급 가능성에 대해서는 "최종적으로 어느 나라에 백신을 공급할지는 아직 모른다"라며 "다만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국가에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증가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른 나라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공급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외교에 맞서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링컨 "코로나 백신 8천만회분 기부 세부계획 2주내 공개"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