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규범에 대한 모욕"…정권 주요 인사 대상 제재 명단 작성
여행 금지령도…"국제 조사 허용하고 모든 정치범 석방해야"
백악관, '여객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 추가 제재 추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민간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킨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를 추진한다.

28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여객기 강제 착륙 사건은 "국제 규범에 대한 직접적인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럽연합(EU)과 협력해 벨라루스 정권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제재 명단을 작성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재무부가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인권 학대와 부패를 저지른 벨라루스 정권에 대한 제재를 부과할 수 있도록 확대된 권한을 부여하는 내용의 대통령 행정명령을 입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2020년 8월 실시된 벨라루스 대선과 관련해 8명의 관료에 대한 제재를 지난해 발표했다.

지난 4월에는 민주주의 시위 탄압을 이유를 벨라루스 국영 기업 9곳에 대한 경제 제재안을 발표해 오는 6월 3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인은 이들 기업과 거래가 금지된다.

백악관은 제재와 별개로 미국민에게 벨라루스 여행 금지 경보를 내놨고, 미국 소속 항공기에도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할 경우 극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또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유럽 국가들과 함께 항공기 강제 착륙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5월 23일 사건과 관련해 신뢰할만한 국제조사를 허용하는 한편, 모든 정치범을 즉각 석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자유롭고 공정한 대선을 열 수 있도록 야권 및 시민사회 그룹과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 '여객기 강제 착륙' 벨라루스 추가 제재 추진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 23일 전투기까지 동원해 아일랜드 항공사 라이언에어 소속 여객기를 강제로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 공항에 착륙시켰다.

이후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반체제 인사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했다.

벨라루스 측은 그러나 여객기에 대한 테러 위협이 접수돼 비상 착륙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인 벨라루스는 지난해 루카셴코 대통령의 다섯 번째 연임을 가능케 한 대선 부정 의혹 사건 이후 민주 시위를 탄압하면서 미국, EU 등 서방국과 갈등을 빚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