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방예산 세계 평균에 못 미쳐…미국 위협 대비해야"
中전문가, 美국방예산 자국 겨냥에 "핵무기 현대화 시급"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내년 국방 예산이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지자 중국 전문가들이 '핵무기 현대화' 주장을 들고나왔다.

중국 전문가들은 29일 미국과 군비 경쟁을 원하지 않지만, 미국이 남중국해와 대만해협에 지속해서 군함을 보내 군사적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잠재적인 군사행동 억제를 위해 자국의 상황에 맞는 핵무기를 보유하는 게 국가안보와 주권을 보호하고 세계평화에 유리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중국의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의 양과 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중국을 최대 가상의 적으로 간주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은 국가안보와 주권을 보호하기 위해 핵무기를 현대화해야 한다"며 "SLBM은 미국에 대한 핵 억지력과 함께 2차타격(보복공격)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미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41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국방비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중국은 수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비를 1.3%로 유지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 수준인 2.6%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며 "세계 최대 국방비 지출국인 미국은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4배를 국방비로 썼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7천529억 달러(약 840조 원) 규모의 2022회계연도(2021년 10월 1일~2022년 9월 30일) 예산안을 발표했다.

미국은 이번 국방 예산에서 중국의 군사적 부상을 억제하고 국방 분야 우위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반영하는 등 곳곳에서 중국을 겨냥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이 예산이 중국의 도전과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고, 캐슬린 힉스 부장관도 최대 전략적 위협인 중국에 대한 명확한 접근법을 요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