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외국노동자 입국 못해…교정당국 "소련 '굴라크'와는 달라"

러시아가 어려운 작업환경 공사에 죄수들을 투입하는 옛 소련 시절 전통을 부활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일간 코메르산트는 26일(현지시간)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시베리아 '바이칼-아무르 철도'(BAM) 개보수 공사에 복역 중인 수감자들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러, 복역 죄수들 시베리아철도 공사 투입 계획…노동력 부족해"
건설 현장 죄수 활용 방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 이주노동자들이 러시아로 돌아오지 못해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각한 상황에서 나왔다.

바이칼-아무르 철도는 동시베리아 바이칼호 인근 지역부터 극동 아무르주의 해안지역까지 연결되는 약 4천300km 구간 철도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지선에 해당한다.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죄수팀 약 600명이 당장 다음 달에 BAM 공사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지 건설사 'TS 스트로이'가 교정당국과의 계약을 통해 400여 명의 죄수를 고용할 계획이며, 다른 건설사 '프롬스트로이'는 약 1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죄수들은 주로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하지 않는 단순 노동자, 콘크리트공, 철골공 등으로 일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운하 건설 등 힘든 공사 현장에 죄수를 투입하는 전통은 옛 소련 시절 '굴라크'(강제노동수용소) 수용자 활용으로 시작됐다.

지난 1932년 비밀경찰에 해당하는 소련인민위원회 국가정치안보국 지시로 악명높은 굴라크의 하나인 '밤라크'(BAMlag)가 만들어졌다.

이들에 의해 BAM 철도 상당 구간이 건설됐다.

하지만 많은 죄수가 열악한 주거·공사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진다.

수감자들의 노동자 활용을 지지하는 현지 교정당국 '연방형집행국' 국장 알렉산드르 칼라슈니코프는 그러나 이번 죄수 활용은 옛 소련시절 굴라크 수용자 이용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죄수 노동자들이 기숙사 등의 정상적인 주거시설에서 생활하게 되고, 심지어 원할 경우 가족과 함께 생활할 수도 있으며, 합당한 월급도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칼라슈니코프에 따르면 현재 전체 수감자 48만여 명 가운데 약 18만8천 명이 노역 허가를 받을 수 있다.

"러, 복역 죄수들 시베리아철도 공사 투입 계획…노동력 부족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