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바탕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취지 안 벗어나"
베이징 외교소식통 "한미 정상회담 관련 중국과 긴밀소통"
지난주 한국·미국 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베이징(北京) 외교 소식통이 24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이번 회담 결과나 공동성명에 대한 한국의 기본 입장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중국 측과 다양하고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외교적 현안이 있는 현지 외교 채널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게 관례다.

한미 양국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중국'을 적시하지는 않았지만, '대만'과 '쿼드'(Quad) 등 중국이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문제를 거론했다.

특히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인식됐다'고 언급한 대만 문제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반영됐다.

미중 갈등 속에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하던 한국 정부가 미국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며 중국이 반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만 문제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는 중국 정부가 가장 민감해하는 문제 가운데 하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이날까지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달 미일 정상회담에서 자국을 견제하는 내용이 언급되자 이례적으로 토요일 오후 "중국의 내정을 거칠게 간섭하고 국제관계 기본 준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통해 강하게 반발한 것과는 비교되는 모습이다.

중국 매체들도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 등이 거론된 것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고 지적하긴 했지만, 미일 정상회담 당시와 비교하면 비판 수위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한 듯 "이번 회담은 한미동맹을 기본으로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라는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거듭 강조한 뒤 "한미 정상회담이 한중관계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