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민자 억제 위해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국 부패 겨냥
미국, '중미 부패인사 리스트' 공개…현직 의원·각료 포함
불법이민 문제 해결을 위해 중미 국가의 부패를 정조준하고 있는 미국 정부가 중미 각국의 현직 의원과 장관 등을 부패 인사 명단에 올렸다.

미 민주당 소속 노마 토레스 하원의원이 국무부에서 제출받아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명단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과테말라 등 중미 3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 10여 명의 이름이 담겼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의 측근이자 국무총리 격인 카롤리나 레시노스와 지난달까지 엘살바도르 치안법무장관을 지낸 로헬리오 리바스도 포함됐다.

온두라스 현직 의원들과 과테말라 전 경제장관 등도 각종 횡령과 돈세탁, 마약 범죄 등에 연루된 혐의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검찰이 마약 범죄 공모자로 의심하는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온두라스 대통령은 명단에 들어있지 않았다.

이들 중미 3국은 미국·멕시코 국경을 불법으로 넘는 이민자들의 주요 출신국이다.

빈곤과 폭력, 자연재해 등이 이들의 미국행을 부추기고 있다.

늘어나는 이민자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 정부는 이민자를 억제할 근본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중미 지역 개발에 투자하는 한편 고위층의 고질적인 부패도 함께 겨냥하고 있다.

정권의 부패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 정부의 투자가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과테말라 출신의 토레스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의 선출 공직자들이 국민에게 봉사하기보다 자신의 부를 불리는 데 더 몰두하는 상황에서 중미인들이 고국에서 잘 살길 기대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