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랴오닝·안후이서 3주만에 환자…대만 신규확진 300명대↑
싱가포르도 지역감염 증가…중국 백신제공 의사에 대만은 거부
심상찮은 중화권 코로나 확산세…中·대만에 싱가포르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잘 통제했던 중국과 대만, 싱가포르 등에서 지난주부터 지역사회 감염자가 속출하는 등 중화권 방역 상황이 심상치 않다.

중국에서는 안후이(安徽)성과 랴오닝(遼寧)성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확진자가 연일 보고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온 것은 3주만이었다.

18일 중국 국가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22명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자는 4명이었다.

이들은 모두 동북부 랴오닝성에서 나왔다.

중국에서는 지난 13일 이후 5일 연속 지역사회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후 모두 17곳이 코로나19 중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안후이성에서는 류안(六安)시와 허페이(合肥)시에 중위험 지역 7곳이 있다.

랴오닝성의 중위험 지역은 1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잉커우(營口)가 9곳이며 선양(瀋陽)이 1곳이다.

랴오닝성에서는 3개 도시의 고속도로와 공항, 기차역에 검문소가 만들어졌다.

검문소를 통과하려면 코로나19 음성 결과가 있어야 한다.

항구 도시인 잉커우(營口)에는 대규모 코로나19 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도 변이 바이러스 유입에 대한 경계심도 높아지고 있다.

광시(廣西)에서는 최근 베트남을 방문했던 중국인 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은 인도에서 유행하는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던 대만에서도 최근 방역 전선에 구멍이 뚫려 일주일간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

전날 대만 방역 당국은 333명의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일 신규 환자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심상찮은 중화권 코로나 확산세…中·대만에 싱가포르까지
대만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700명 넘는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

지역감염 환자는 지난 14일 29명에서 15일 갑자기 180명으로 폭증했고 16일에는 206명으로 늘었었다.

대부분은 대만 북부의 타이베이(臺北)와 신베이(新北)시에 집중됐다.

거의 정상적인 생활을 하던 대만은 충격에 빠졌다.

타이베이와 신베이의 모든 학교는 18일부터 28일까지 등교를 중지하고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이들 도시에서는 전날 출근시간대 지하철 이용자가 일주일 전보다 40% 넘게 줄었다고 대만 언론은 보도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는 오는 19일부터 코로나19 감염 위험 최소화를 위해 팀을 쪼개 작업을 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주 대만 정부는 대만이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단계로 진입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구 2천300만여명인 대만에서 코로나19 누적 접종은 30만도스에 불과해 감염 확산에 대한 위기감이 일고 있다.

대만은 2천만 도스 넘는 백신을 주문했지만 글로벌 백신 부족 사태로 백신을 공급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만이 구매한 백신은 대부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대만에 백신 제공 의사를 밝혔지만 대만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대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대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코로나19를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양국의 갈등은 백신 분야로도 확산하고 있다.

대만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6월말까지 2천만 도스 이상의 백신을 추가로 외국에 보낼 것이라고 밝힌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미국 주재 대만 대사 격인 샤오메이친(蕭美琴) 주미 타이베이경제문화대표처 대표는 대만이 미국에서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미국 측과 논의를 하고 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에 말했다.

심상찮은 중화권 코로나 확산세…中·대만에 싱가포르까지
지난 수개월 동안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관리해오던 싱가포르도 최근 지역사회 감염이 급증하자 결국 각급 학교 문을 잠정적으로 닫기로 했다.

싱가포르가 오는 26일부터 홍콩과 시행하려던 항공여행 정상화 조치인 '트래블버블'도 코로나19 급증으로 연기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