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트럼프 의심' 맥매스터 축출 계획 세웠지만 미수

도넘은 親트럼프 단체…백악관 NSC보좌관에 몰카 공작 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미국의 한 극우단체가 백악관 내부의 반대 세력을 축출하겠다면서 고위인사를 함정에 빠뜨리게 하기 위한 계획을 추진한 사실이 공개됐다.

뉴욕타임스(NYT)는 14일(현지시간) 극우성향 인사들이 조직한 단체인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지난 2018년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었던 허버트 맥매스터를 상대로 몰래카메라 공작을 시도했다고 보도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표적이 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대통령에게 반대하는 인사라는 의심 때문이었다.

특히 3성 장군 출신인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선호하는 고립주의적인 외교정책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이 문제시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 단체는 맥매스터 전 보좌관이 혼자서도 즐겨 찾았던 워싱턴DC의 한 고급 레스토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용한 여성을 접근시킨 뒤 함께 술을 마시게 하고, 맥매스터 전 보좌관을 궁지에 몰아넣을 만한 상황을 유도해 몰래카메라에 담겠다는 것이었다.

이 단체는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 한 여성에게 1만 달러(한화 약 1천130만 원)를 주겠다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계획은 그해 3월 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맥매스터 전 보좌관을 한발 앞서 경질하면서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았다.

NYT는 프로젝트 베리타스가 이 같은 공작을 계획하고, 실행하기 위해 영국 정보기관 출신 전문가까지 고용했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전 보좌관 이외에도 연방수사국(FBI) 간부 등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충성을 다하지 않는다는 의심을 받았던 정부 인사들을 상대로 한 공작을 시도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베리타스는 2010년 조직된 단체로 정치인뿐 아니라 언론사를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공작을 계획하기도 했다.

지난 2017년에는 한 여성을 고용해 워싱턴포스트(WP)에 '청소년 때 한 정치인에게 성폭행당해 임신했다'는 제보를 했다.

가짜 제보를 기사화하도록 유도해 WP의 공신력을 떨어뜨리기 위한 공작이었다.

그러나 WP는 제보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뒤 거짓 제보를 한 여성과 프로젝트 베리타스의 관계를 추적한 기사를 송고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