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갈등·무력분쟁 두고 12일 비공개회의 소집
애초 성명 추진했으나 미국 '역효과 우려' 반대
중동특사 "전면전 치닫는 양상" 양측에 자제 촉구
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우려 속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력충돌이 격화하는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은 안보리가 12일(현지시간) 비공개회의를 통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에 따라 발생하고 있는 분쟁 사태를 논의한다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회의의 소집을 요구한 국가는 중국, 노르웨이, 튀니지로 알려졌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안보리는 10일 이슬람 3대 성지 알아크사 사원 내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이 충돌한 직후 관련 논의를 시작, 공동성명 초안까지 마련하고 이를 두고 협의를 벌였다.

성명에는 이스라엘에 정착촌 관련 활동과 파괴, 축출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내용과 "동예루살렘을 포함해서 웨스트뱅크(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 긴장과 폭력이 증가하는 것을 깊이 우려한다"라는 내용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동맹인 미국이 현시점에서 안보리가 성명을 내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반대했고 결국 비공식 회의를 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유엔 중동특사 토르 베네스랜드는 이날 가자지구 사태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화력전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면서 "전면전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양측 지도자들에게 사태가 확대되는 것을 막을 책임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1일까지 이틀째 '강대강' 화력전을 벌이고 있다.

알아크사 사원 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경찰의 충돌 이후 하마스 쪽에서 로켓포 공격을 가했고 이에 이스라엘군이 보복공습에 나서 사태가 악화했다.

알아크사 사원에서 시위는 이스라엘이 1967년 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을 점령한 것을 기념하는 '예루살렘의 날' 전날 벌어진 것이었다.

당시 종교활동 제한과 정착촌 갈등이 불씨가 된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이날 팔레스타인 뉴스통신 와파 등은 보건당국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공습에 아동 10명을 포함해 28명이 숨졌고 152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선 하마스 로켓포 공격에 남부 아슈켈론과 텔아비브 인근 리숀 레시온에서 3명이 숨졌다.

이스라엘-하마스 전면전 우려 속 유엔 안보리 긴급회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