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FA 4개사 세금부담률 15.4%…세계 평균보다 9.7%P 낮아"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세계 주요 기업 5만7천 곳의 재무 테이터를 자매 금융정보 서비스인 '퀵 팩트 세트'로 분석해 9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GAFA 4개사의 세금 부담률은 전체 분석 대상 기업 평균치의 10분의 6 수준이었다.
닛케이는 2018~2020회계연도 법인세 등 부담액을 세전 이익으로 나누어 3년간의 평균 세금 부담률을 산출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4개사의 세금 부담률은 평균 15.4%로, 분석 대상 전체 세계 기업 평균치(25.1%)보다 9.7%포인트 낮았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루벤 아비요나 교수는 "GAFA의 세금 부담이 가벼운 것은 국경을 넘는 이동이 쉬운 무형자산을 바탕으로 한 이익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거대 인터넷 기업들이 지식재산권 등을 상대적으로 낮은 세율이 적용되는 국가에 소재한 관계회사가 소유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세 부담을 줄이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구글, 애플, 페이스북은 유럽본부 등의 거점을 법인세율이 12.5%로 낮은 아일랜드에 두고 있다.
이런 배경 때문에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터키, 인도 등이 거대 디지털 기업을 겨냥한 별도의 세금을 도입하기로 했거나 도입을 추진하는 등 세제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닛케이는 각국이 운영하는 기존 법인세 제도는 무형자산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경제의 디지털화에 대응할 수 없는 구조라며 글로벌 과세 규칙의 정비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한편 닛케이의 이번 분석을 통해 경제의 디지털화로 업종 간 세금 부담에서도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기, 자동차, 기계, 화학, 소재 에너지 등 5개 업종의 세 부담률은 평균 30.7%로, GAFA 평균치의 거의 2배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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