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때와 다를까…텐센트의 게임사 지분 살핀 미 정부
중국의 거대 인터넷 기업 텐센트의 미국 게임업체 지분 보유로 인한 안보 위협을 미국 당국이 살피고 있으며 이에 텐센트는 지분 유지를 위해 미측과 협상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의 안보 위협을 심사하는 조직인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인 작년 하반기부터 텐센트의 '에픽게임즈'와 '라이엇게임즈' 지분 보유 위험 요소를 들여다봤다.

특히 게임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중국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 등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텐센트는 2011년과 2015년에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으로 유명한 라이엇게임즈의 지분 대부분을 인수했고 '포트나이트' 게임으로 유명한 에픽게임즈 지분은 현재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복수의 소식통은 텐센트가 지분 유지를 위해 미 당국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는 조치를 협상 중이라고 전했다.

CFIUS는 트럼프 행정부 시절 대중 강경책에 맞춰 중국의 미 기업 투자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으며 대표적인 사례가 바이트댄스를 상대로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매각하도록 압박한 것이다.

틱톡 매각의 경우 미국 법원이 가처분 사건에서 제동을 건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에 패배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집권하면서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불확실한 상황에 빠져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도 전임 트럼프 행정부처럼 중국에 대해서는 강경한 정책 입장을 보여왔다.

로이터 통신은 "CFIUS의 많은 주요 직책이 아직 채워지지 않은 상태"라며 이로 인해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 매각 명령을 받은 바이트댄스에도 유예 기간이 주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2월 언론 브리핑에서 틱톡 매각 문제를 여전히 검토 중이라면서 "틱톡을 넘어서 확대된 광범위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그는 구체적인 시간표는 제시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