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원 규모…무함마드 왕세자 "선구적 에너지 기업과 논의중"
사우디, 아람코 지분 1% 추가 매각…"중국이 살듯"(종합)
사우디아라비아의 실세 왕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지분 1%를 매각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날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과 인터뷰에서 "아람코 전체 지분의 1%를 매각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며 이는 아람코의 매출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총액이 2천조 원이 넘는 아람코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세계 시총 2위를 다투는 거대 석유 기업이다.

이어 "(논의 상대) 기업의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이 기업은 거대한 기업이며 에너지 분야에서 선구적인 업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CNN비즈니스는 주요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기업을 논의 상대로 지목했다.

번스타인의 수석 애널리스트 오즈월드 클린트는 "사우디 원유 대부분이 아시아로 수출된다"면서 "(아람코 논의 상대는) 아시아계 석유기업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두바이 소재 투자은행 텔리메르의 하스나인 말리크 전략가도 "(아람코) 지분을 조금 가진다고 해서 어떤 경제적 이득을 얻는지는 불분명하다"라면서도 "중국은 (사우디와) 관계를 강화하려는 기회를 찾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지난 22일 기후정상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 계획을 밝히고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는 점도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반면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우디가 최근 인도 재벌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지분을 현금과 아람코 주식으로 구매하기로 했으며, 무함마드 왕세자가 해당 거래를 언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이 기업이 아람코의 지분 1%를 얻게 된다면 그것은 아람코 산업을 더욱 강화하고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매각 논의 중인 아람코의 지분 규모가 190억 달러(약 21조1천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 분석에 따르면 사우디로부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국가는 중국이며 일본, 한국, 인도가 뒤를 잇는다.

지난달 사우디에서 생산한 원유 30%가 중국으로 수출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9년 석유의존적인 사우디 경제구조를 전환하기 위한 중장기 계획 '비전 2030'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아람코 지분 1.7%를 사우디 증시(타다울)에 상장했다.

사우디, 아람코 지분 1% 추가 매각…"중국이 살듯"(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