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국에 정치적 조건 내건 적 없고 스승 노릇도 안해"
中외교장관 미국 겨냥 "중국은 타국 내정 간섭한 적 없어"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홍콩 및 신장(新疆) 인권 문제 등으로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해 중국은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2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중국 국제발전 협력 성과전' 개막식 축사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지난 70여 년간 160여 개 개발도상국에 각종 물자와 인적 협력 등 대규모 원조를 제공했다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등을 통해 중국의 국제 협력 및 공헌은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중국이 160여 개국과 국제기구에 긴급 방역 물자를 지원했으며 현재 80여 개국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성과로 꼽았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대외 원조와 발전 협력에 평등과 협력, 상생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지금까지 다른 나라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고 어떠한 정치적 조건을 달지 않았으며 스승 노릇을 한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상호 존중하고 약속을 지키며 공수표를 남발하지 않는다"면서 "지원받는 국가의 실수요와 발전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며 개방과 포용의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기의 변화 국면과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서로 단결하고 협력하는 것이 각국이 취해야 할 올바른 자세"라면서 "중국은 다자주의를 선도하고 개도국과 함께하며 국제 개발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전 세계의 공동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국이 신장과 홍콩, 대만 문제로 중국을 압박하는 가운데 중국이 개도국의 맏형으로 대규모 지원을 하는 점을 강조해 미중 대결에서 대외 명분을 찾는 의미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