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분야 등도 협의…파쉬냔 총리, 이달 초 방러
푸틴, 아르메니아 총리와 통화…'카라바흐 정세' 다시 논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니콜 파쉬냔 아르메니아 총리와 전화통화를 하고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 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보도문에 따르면 아르메니아 측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파쉬냔 총리는 휴전 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간 분쟁 지역 나고르노-카라바흐 상황을 집중 논의했다.

양측은 현지에 파견된 러시아 평화유지군의 노력 덕분에 해당 지역 정세가 안정적이고 평온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평가했다.

양국 정상은 에너지 분야 협력을 포함한 현안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크렘린궁은 전했다.

파쉬냔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조기총선을 비롯한 아르메니아 내부 정치 상황에 대해 푸틴 대통령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이 이날 터키 전신인 오스만제국의 아르메니아인 학살을 '집단학살'(genocide)로 공식 인정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논의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파쉬냔 총리는 앞서 이달 7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바 있다.

아르메니아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오랜 영유권 분쟁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아제르바이잔과 6주 넘게 격전을 치른 끝에 전력 열세로 항복에 가까운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러시아가 중재한 이 평화협정에 따라 아르메니아는 나고르노-카라바흐의 주요 지역을 아제르바이잔에 넘겨줬으며, 5년간 러시아가 나고르노-카라바흐에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데 동의했다.

정전 후 아르메니아에서는 패전의 책임을 두고 파쉬냔 내각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 간의 시위가 이어지면서 정국 혼란 상황이 벌어졌다.

파쉬냔은 앞서 지난달 정치적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오는 6월 20일 조기 총선을 치르겠다고 승부수를 던지고 이번 달에 사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푸틴, 아르메니아 총리와 통화…'카라바흐 정세' 다시 논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