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미국의 러시아 제재, 중국이 받는 압력 상기시켜"
"중국, 미국이 경제 제재 때 견뎌낼 준비 돼 있어"

중국은 최근 미국의 러시아 제재를 보며 경각심을 높이겠지만, 자국에 경제 제재가 가해질 경우 견뎌낼 준비가 돼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15일 러시아의 지난해 미 대선 개입 및 미 연방기관 해킹을 이유로 미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0명을 추방했다.

또 미국 금융기관이 러시아 중앙은행과 재무부, 국부펀드가 발행하는 신규 채권을 매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경제 제재도 부과했다.

이후 체코, 폴란드, 우크라이나, 불가리아가 잇따라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을 추방했다.

SCMP는 "일부 중국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치가 중국이 미국으로부터 받는 압력을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이 신장(新疆) 인권 유린 등을 이유로 중국에 일련의 제재를 가하자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등이 잇따라 동참했다.

칭화대 국제관계학과 우다후이(吳大輝) 교수는 미국의 이번 조치는 냉전 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제재를 가한다는 것은 미러 간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전략을 세우는 게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국제문제연구소 리쯔궈 연구원은 "미국이 동맹국들을 규합해 러시아를 압박한 이번 일은 폴란드가 미국의 중국 화웨이 규제에 동참한 것을 포함해 중국이 직면한 상황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미러 간 보다 미중 간 교역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미국의 비슷한 경제 제재 수단이 중국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제재가 러시아에 타격을 입힐 수는 있어도 중국에는 해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사회과학원의 청이쥔(程亦軍) 중국-러시아 관계 전문가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 제재를 가한다면 미국 역시 피해를 볼 것"이라며 "두 나라는 미러 간보다 밀접한 경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SCMP는 미 무역대표부(USTR)의 자료를 인용, 2019년 미중 간 교역규모는 5천580억 달러에 달했으나 미러 간 교역규모는 350억 달러에 그쳤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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