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는 자국 백신만 사용…해외기업 등에서 화이자 백신 등 수요 높아
베이징 동계올림픽도 영향…WHO의 중국 백신 승인 등과 연계할 듯
"중국, 7월 이전 서방 백신 승인할 듯…1순위는 화이자"
중국이 오는 7월 이전에 해외에서 제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자국 내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익명의 취재원들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은 국영 제약업체 시노팜, 민간 제약업체 시노백 등을 포함해 4개의 자국 백신에 대해 일반 사용을 승인했고, 1개 백신은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다만 아직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존슨앤드존슨(J&J) 등 미국과 유럽 등에서 승인된 코로나19 백신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WSJ은 현재 중국 당국이 화이자 백신의 임상 시험 데이터를 분석 중에 있으며, 향후 10주 이내에 가장 먼저 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오엔테크는 지난해 12월 중국 푸싱(復星·FOSUN) 제약 그룹과 2021년 1억 도스의 백신을 공급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이 외국산 백신 사용 승인을 검토하는 것은 중국 주재 해외 기업 등에서 요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주재 해외 기업 등은 향후 다른 나라로 출장을 가기 위해서라도 화이자 백신 등의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내년 2월 예정된 베이징 동계올림픽 역시 화이자 등 외국 백신 승인을 검토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중국산 백신에 비해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훨씬 뛰어나다.

칠레 보건당국은 1천50만명에 대한 접종 분석 결과 시노백 백신을 한 차례 맞으면 감염 예방효과가 16%, 두 차례 완료하면 67%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3상 임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백신 2회차 접종 완료 후 최대 6개월 간 예방 효과가 91.3%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7월 이전 서방 백신 승인할 듯…1순위는 화이자"
중국 백신 제조업체들은 임상 시험 결과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병원 입원 등 코로나19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거의 100% 예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증 감염을 예방하는 데는 서구업체 백신만큼의 효능이 없다는 점을 시인하고 있다.

실제 중국 질병관리 수장인 가오푸(高福)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지난 10일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비교적 낮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백신을 번갈아 이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WSJ은 중국 당국의 화이자 등 외국산 백신 승인은 해외에서의 중국산 백신에 대한 승인과 연계돼 있으며, 이는 어느 정도는 정치적인 문제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세계보건기구(WHO)가 시노백과 시노팜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하면 중국 내 외산 백신 승인 절차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정부는 올해 여름까지 전체 인구의 40%, 5억6천만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영국 과학분석업체 에어피니티에 따르면 중국은 자국민에 대한 접종과 별개로 올해 1억1천500만 도스의 백신을 주로 개발도상국에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