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서방 간 외교관 맞추방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심각한 갈등 관계에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도 외교관을 상호 추방하는 맞대결을 벌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오늘 외무부가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 직원 1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했다는 공한을 (러시아 측에) 보냈다"면서 "그가 72시간 이내에 우크라이나를 떠나야 한다"고 밝혔다.

키예프 주재 러시아 대사관도 타스 통신에 우크라이나 외무부로부터 관련 공한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조치는 앞서 지난 17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외교관 1명을 추방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루어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주재 우크라이나 총영사관 소속 영사 알렉산드르 소소뉴크를 추방한다고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통보했다.

소소뉴크 영사는 그 전날 러시아인으로부터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을 포함한 사법 당국의 기밀 정보를 넘겨받은 혐의로 FSB 요원들에 체포됐다.

러시아는 소소뉴크에게 22일까지 러시아를 떠나도록 요구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우크라 동부 돈바스 지역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양국의 외교관 맞추방은 최근 러시아가 미국, 폴란드, 체코 등과 외교관을 상호 추방하는 외교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러, 우크라이나와도 외교관 맞추방전…미국·폴란드·체코 이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