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추모객으로 붐비는 묘지 모습 등 사라져"
"중국 우한 봉쇄 1주년 희생자 추모 게시물 삭제돼"
중국 관영매체들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해제 1주년을 자축하는 보도를 쏟아내는 가운데 희생자를 추모하는 온라인 게시물들은 삭제됐다고 홍콩 명보가 9일 보도했다.

명보는 지난 3~5일 중국 칭밍제(淸明節·청명절) 연휴 전후로 우한 묘지가 추모객으로 붐비는 모습을 전한 소셜미디어 게시물들이 삭제됐다고 전했다.

"폭우 속에 우한의 묘지가 32만명으로 붐볐고 그들은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의 게시물이나, 코로나19로 지역 주민의 희생이 컸고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우한을 떠났다는 내용을 전한 게시물들이 온라인에서 자취를 감췄다는 것이다.

반면 인민일보, 중국중앙(CC)방송,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매체들은 코로나19를 극복한 우한 주민들이 활기차게 봄의 연휴를 만끽하는 모습을 조명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코로나19가 발병하자 우한 당국은 지난해 1월23일 도시 봉쇄를 발표했다.

우한은 그로부터 4월8일까지 76일간 봉쇄됐다.

인구 1천100만명의 우한에서는 공식통계상 코로나19로 5만명 이상이 확진되고 3천869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후베이성 인민정부와 함께 오는 12일 외교부에서 '영웅의 후베이: 욕화중생'(浴火重生·불 속의 고통을 견디고 새롭게 태어난다)을 주제로 후베이 홍보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 인민들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지도하에 '우한 보위전'과 '후베이 보위전'에서 승리했고 방역에 중대한 전략적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