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세계 압력 거론하며 "겁에 질리지 말고 차분히 인내해야"
'코카콜라 시총 초과' 바이트댄스 CEO "우린 거대기업 아냐"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TikTok) 운영사인 중국 IT기업 바이트댄스(중국명 쯔제탸오둥<字節跳動>)의 창업자이자 CEO인 장이밍(張一鳴)이 직원들에게 자사가 거대기업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고 당부했다.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바이트댄스의 시가총액이 코카콜라를 능가하고 기업공개(IPO)와 관련한 소문이 퍼진 가운데 장 CEO가 지난달 30일 창립 9주년 기념일에 내부 화상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연설이 나온 날 장외주식시장에서 바이트댄스의 자산가치가 2천500억달러를 넘었으며 이는 엑손모빌(2천430억달러)과 코카콜라(2천320억달러)의 시가총액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장 CEO가 기업공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SCMP는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중국 지역 서비스인 '더우인'(두<手+斗>音)의 뉴욕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장 CEO는 회사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달 중국 부호 5위에 처음 진입했다.

바이트댄스는 장 CEO의 연설내용을 하루 지난 31일 공개했다.

장 CEO는 1시간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우리가 스스로를 거대기업으로 생각하면 우리는 대기업들이 어떻게 매년 파티를 열고 대전략을 세우는지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그런 기대를 가지면 우리의 행동은 왜곡되고 복잡해지기 쉽다"고 지적했다.

그는 회사에 붙는 거창한 타이틀이 사고방식을 지배한다고 지적하면서 특정한 성장 목표에 현혹되지 말고 소비자 이해에 초점을 맞춰 평정심을 유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는 단기적 사고의 부담을 피하고 미래에 대한 넓은 비전을 유지해야한다"고 말했다.

SCMP는 장 CEO의 연설이 틱톡이 세계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짧은 동영상 앱으로 떠오른 중요한 시점에 나왔다고 밝혔다.

틱톡은 지난해 비약적 성장을 했으며, 현재 10만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여세를 몰아 게임과 교육 등의 분야로도 손을 뻗어나가고 있다.

반면, 인도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틱톡을 금지하고 미국도 같은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틱톡 지분을 미국 회사에 넘기도록 압박하는 등 외부 세계의 견제에도 직면해 있다.

장 CEO는 좋은 제품은 인내와 시간을 필요로 한다면서 구글어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 스크래치 코딩 프로그램을 거론했다.

그는 회사가 직면한 외부 압력을 언급하면서 "겁에 질리지 말고 차분히 인내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최상의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