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부가 해외 방산업체와 손잡고 유도 미사일 생산에 나서는 등 대대적인 군비확충에 나선다.

호주, 유도 미사일 자체 생산 추진…8천600억원 예산 책정
31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스콧 모리슨 호주 연방총리는 해외 방산업체와의 제휴를 통한 유도 미사일 생산공장 설립계획을 공개했다.

호주는 독자적인 미사일 생산을 위해 추진되는 이번 사업을 위해 총 1조 호주달러(약 8천6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모리슨 총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서 확인된 것처럼 급변하는 세계 환경에서 백신 개발이든 국방이든 호주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자주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유도 무기 능력의 자체 생산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공급망이 갑자기 마비될 위험 때문에 미사일 국내생산 능력이 요구된다고 이번 계획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호주 국방부는 미사일 생산시설 위탁 운영을 맡을 '전략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

제휴업체 후보로는 미국의 레이시언과 록히드 마틴, 노르웨이의 콩스버그, 영국의 비에이이(BAE) 시스템즈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피터 더튼 호주 국방장관이 앞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 유도 미사일 국내 생산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미 방산업체가 낙점될 가능성이 높다.

멜리사 프라이스 호주 방위산업장관은 "유도 미사일의 국내 생산에 따른 경제 효과가 20년간 400억 호주달러(약 34조원)에 달하고, 생산 공정 관련 일자리가 전국적으로 2천개 이상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정부는 향후 10년간 국방·군수 분야에 2천 700억 호주달러(약 232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