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규제론 대두되면 '총 사재기' 현상 반복돼
미국서 총기규제 목소리 커지는데…총기업계는 수요 급증에 대비
미국에서 1주일 새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르며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높아지자 총기업계는 판매 급증에 대비하고 있다고 CNN 방송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애틀랜타 마사지숍과 볼더의 식료품점에서 잇달아 총격 사건이 벌어지며 각각 8명, 1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 의회와 백악관에서는 총기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총기업계는 이미 총기 판매 급증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

사냥·아웃도어 분야의 시장조사업체 사우스윅 어소시어츠의 설립자 롭 사우스윅은 "총기 규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 주로 살 수 없게 되기 전에 구매하는 사람들로 인해 총기 판매가 증가하는 일이 관찰된다"고 말했다.

CNN은 최근 연달아 터진 총격 사건이 총기 판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역사에 비춰볼 때 총기 판매업자·제조업자는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뒤에는 총기 판매가 증가하는 양상은 어떤 정당이 정권을 잡고 있느냐에 상관없이 항상 유효했다는 것이다.

미래의 규제에 대한 두려움이 총기 소유자들에게 총을 비축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실제 통계를 보면 27명이 숨진 샌디훅 초등학교 총격 사건 뒤인 2013년 1월 총기 판매는 급증했다.

당시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민주당 하원이 더 엄격한 총기 통제 조치를 추진하던 때였다.

2017년 10월 무려 58명의 사망자를 낸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 뒤에는 당시 총격범이 사용한 '범프 개머리판'(bump stocks) 주문이 밀물처럼 몰려들었다고 총기 판매업자들은 말한다.

범프 개머리판은 개머리판과 방아쇠에 부착하는 총기 개조 부품으로, 민간인이 살 수 있는 반자동 소총에 이를 결합하면 완전자동 소총처럼 빠른 속도로 사격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중에 이 개조 부품을 불법화했다.

총기 업계의 이익단체인 전미사격스포츠재단(NSSF)의 대변인 마크 올리비아는 총기 제조업체가 16개 주에서 의원들이 정신질환 기록을 총기 구매 결격사유로 포함시키도록 설득하는 것을 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총기 업계가 해법을 제안하기 전 볼더 총기 난사 사건의 수사 결과를 듣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기 규제 운동가들은 정신질환이 총기 폭력의 주요 요인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