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것은 모두 쏴"…정체나 배후 확인 안돼
지난주에도 무장단체에 58명 살해…이슬람 무장단체 준동
니제르 남부 국경지대서 무장단체 공격에 137명 사망
아프리카 니제르 남부 타우아주(州)에서 지난 21일(현지시간) 무장단체 공격으로 137명이 살해됐다고 니제르 정부가 22일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니제르 정부는 공영방송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무장단체들이 조직적으로 민간인을 겨냥해 공격하면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야만성을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니제르는 23일부터 사흘간 애도기간을 갖는다.

무장단체 조직원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니제르와 말리 간 국경에 인접한 마을들을 습격해 주민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현지 관리는 "움직이는 것은 모두 총으로 쏘았다"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무장단체 정체나 배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유엔난민기구(UNHCR)가 이끄는 인도주의 단체들은 무장단체 소속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체포된 데 대한 보복성 공격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치안당국 관계자가 앞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지목했다고 전했다.

니제르를 비롯해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등 사헬지역 국가들은 IS와 알카에다 등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준동에 고통받고 있다.

니제르에선 지난주에도 무장단체가 북서부 틸라베리주를 공격해 58명이 목숨을 잃었다.

틸라벨리주에선 지난 1월에도 무장단체 공격으로 최소 100명이 살해됐다.

무장단체 공격은 내달 2일 취임을 앞둔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 당선인에게 큰 과제를 안겼다고 AFP통신은 지적했다.

타우아주 마을들이 공격받은 날은 니제르 헌법재판소가 바줌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해 발표한 날이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