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도 트럭·버스 생산 잠정중단 고려…현대차 "조업중단 계획 없어"

브라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사망자가 급증세를 이어가면서 자동차 산업이 다시 위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부품 수급 차질이 계속되면서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12일 동안 조업을 일시 중단할 예정이다.

폴크스바겐은 성명을 통해 "직원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일시 조업 중단 조처를 내리게 됐으며, 이 기간에 필수 부문의 활동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브라질에서 4개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종업원은 1만5천여 명이다.

폴크스바겐, 브라질서 일시 조업 중단…"코로나로 부품 부족"
폴크스바겐에 이어 다른 업체도 조업 중단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금속노조는 볼보도 트럭·버스 생산을 잠정적으로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볼보는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상파울루주 피라시카바시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는 현대차는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아직 조업 중단을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금까지 부품 수급에 큰 문제는 없으며 조업을 중단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자동차딜러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시장 점유율 1∼4위는 제너럴모터스(쉐보레, 17.35%), 폴크스바겐(16.8%), 피아트(16.5%), 현대차(8.58%) 등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7.14%로 5위였고 도요타(7.07%), 르노(6.75%) 지프(5.65%), 혼다(4.31%), 닛산(3.13%)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포드는 올해 안에 브라질 공장을 폐쇄하고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앞으로 수년간 상당한 손실이 예상되는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1919년에 브라질에 진출한 포드는 브라질 자동차 시장에서 '빅4'로 꼽혔으나 최근 수년간 경영난을 겪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