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코로나19 봉쇄 속 오늘부터 사흘간 총선 실시
네덜란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 속에 15∼17일(현지시간) 총선을 실시한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는 이번 선거에서 하원의원 150명을 선출한다.

총선은 당초 17일 하루로 예정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투표소 내 사회적 거리 유지를 위해 사흘에 걸쳐 실시하기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취약층은 첫 이틀에 걸쳐 투표할 수 있고, 나머지는 마지막 날 투표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승차한 채 투표하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투표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240만 명 가량의 70세 이상 유권자는 우편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평시 우편 투표는 재외국민에게만 허용된다.

이번 선거는 사실상 네덜란드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으로 여겨지고 있다.

마르크 뤼터 총리가 이끄는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월 보육 보조금 스캔들로 내각이 총사퇴했으며, 이번 총선 때까지 관리 역할을 맡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코로나19로 1만6천 명 이상이 사망했고, 엄격한 봉쇄조치가 계속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술집과 식당 문을 닫도록 하고 있고, 지난 1월에는 제2차 세계대전 이래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를 도입했다.

그러나 다수 유권자는 뤼터 총리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뤼터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민주당(VVD)도 여론조사에서 크게 우세를 보인다.

이번 선거 결과는 오는 17일 밤부터 나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