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자문기구가 26일(현지시간)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사용 승인(EUA)을 권고했다.

FDA의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이날 회의를 열고 J&J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 등을 검토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FDA가 J&J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하면, 미국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모더나의 백신에 이어 일반인에게 접종할 수 있는 세 번째 백신을 확보하게 된다.

이변이 없는 한 FDA는 자문위의 권고를 조만간 수용할 전망이다.

J&J의 백신은 일반 냉장고에 보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두 차례 접종해야 하는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1번만 접종해도 충분한 면역 효과가 생긴다.

또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 등에서 수행한 임상시험 결과 전체적으로 경증·중증의 예방에 66%의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을 막는 데는 85%의 효과가 있었고, 이 백신을 맞은 뒤 코로나19로 숨진 사람은 없었다.

다만 이는 화이자(94%)나 모더나(95%) 백신의 효능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J&J의 백신은 최신 백신 제조법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법을 채택한 화이자·모더나 백신과 달리 흔한 감기 바이러스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개발했다. 좀 더 전통적인 백신 기술이다.

FDA가 이날 J&J의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할 경우 남는 관문은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승인 절차다. CDC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논의한 뒤 권고를 승인하면 미국인들이 J&J 백신을 맞을 수 있게 된다.

CDC 자문위는 오는 28일 긴급회의를 열어 이 문제에 대해 표결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