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4명 "정부가 감시, 백신 위험 은폐' 응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1년을 넘기면서 유럽에서는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음모론을 믿는 인구가 늘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유럽서 '정부 불신·음모론 신봉' 증가
파리정치대학 정치연구소(Cevipof)가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4개국의 8천명을 상대로 1월20일∼2월11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서는 '정부와 제약사가 짜고 코로나19 백신의 위험성을 덮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프랑스가 36%로 가장 높았고, 이탈리아·독일 32%, 영국 31%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가 코로나19를 빌미로 시민을 감시한다'는 데 대해서는 프랑스 42%, 영국 41%, 이탈리아 40%, 독일 39%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코로나19에 대한 심리 상태에 독일은 '지쳤다'는 응답이 지난해 2월 28%에서 41%로 증가했다.

영국은 19%에서 31%로, 독일은 7%에서 15%로 각각 올랐다.

이번에 처음 조사한 이탈리아에서는 40%가 이같이 응답했다.

이와 함께 '우울하다'라고 답한 비율은 프랑스에서 22%→34%, 독일 7%→14%로 각각 올랐으며, 이탈리아에서는 24%, 영국은 16%를 각각 기록했다.

'정부 정책을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독일은 '전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믿는다'고 답한 비율이 56%로 지난해 4월 74%에서 신뢰도가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같은 질문에 69%→48%, 프랑스 39%→37%로 각각 감소했다.

이탈리아에서는 52%가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권을 신뢰하지 않는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프랑스가 39%로 가장 높았고, 영국 30%, 이탈리아 27%, 독일 24%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경제 문제에 대한 우려도 높았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응답자의 90%와 84%가 각각 경제 악화를 걱정했으며, 영국과 독일에서는 이 비율이 각각 80%와 72%였다.

응답자의 58%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지 않으려는 이유로 '부작용'을 꼽았으며, 25%는 '백신이 효과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밖에 '백신을 전반적으로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1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유럽서 '정부 불신·음모론 신봉' 증가
연구소 측은 "해당 국가의 국민이 코로나19에 매우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며 "정부 정책의 목표와는 상관없이 정치권에 대한 신뢰가 대체로 낮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