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백신 거부…美 노바백스·화이자, 中 시노백 백신도 도입 예정

러시아와의 갈등으로 러시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백신 도입을 거부한 이웃 우크라이나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AZ)-옥스퍼드대 백신을 처음으로 도입했다.

타스·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 '코비쉴드'(Covishield) 첫 번째 물량 50만 도스(1회 접종분)가 2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

우크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물량 도착…"곧 접종 시작"
막심 스테파노프 보건장관은 이날 자체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AZ 백신 첫 번째 물량이 수도 키예프 인근 보리스필 공항에 도착했다고 전하면서, 가능한 한 빨리 주민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백신은 인도 서부 페나에 있는 현지 기업 '세룸 인스티튜트'가 AZ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위탁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건부는 이날 초도 물량에 이어 7~10일 내로 추가 물량이 도착할 예정이라면서, 며칠 내로 우선 의료진과 군인 등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주도의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천200만 도스의 AZ 및 미국 노바백스 백신, 11만7천 도스의 미국 화이자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다.

우크라이나 보건부는 AZ 백신 220만~370만 도스를 올 1~2분기 안에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란 연락을 코백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도착한 50만 도스도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AZ 백신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동시에 서방 제약사들로부터 직접 구매도 추진 중이다.

스테파노프 장관은 전날 미국 노바백스 백신 1천500만 도스(1회 접종분)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밖에 중국 시노백 백신 190만 도스 구매 계약도 체결했으며 오는 4월에 첫 물량이 도착할 예정이다.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옛 소련 국가 우크라이나는 '스푸트니크 V' 등 러시아제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거부하고, 지난해 말 중국 제약사 시노백과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서방 제약사 백신 도입도 추진해 왔다.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는 지난 12일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구매 목적으로 5천만 유로(약 670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첫 물량 도착…"곧 접종 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