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네피도 1명, 20일 만달레이 2명·양곤서 1명 숨져…임신부 등 다수 다쳐
500여명 '마구잡이' 체포…페이스북, "폭력 조장" 군정 홍보 매체 삭제

미얀마에서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4명이 목숨을 잃고 수 십명이 부상하면서 유혈 사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국제 사회의 제재 움직임은 물론 폭력진압 비판에도 군정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전날 밤 현재 최소 4명이 숨지고,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3명은 쿠데타 규탄 시위대이고, 한 명은 자경단원이다.

지난 9일 수도 네피도에서 시위 도중 경찰 실탄에 머리를 맞고 뇌사 상태에 빠졌던 한 명이 지난 19일 결국 숨졌다.

쿠데타 이후 처음 발생한 시위 참가자의 사망이었다.
미얀마 유혈사태 악화일로…쿠데타 이후 4명 사망·100여명 부상

주말인 20일에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군경이 쿠데타 규탄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 최소 2명이 숨지고 수 십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밤에는 최대 도시 양곤에서 민간 자경단 한 명이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양곤 등 주요 도시에서는 군경이 쿠데타 반대 인사들을 야간에 납치하는 사례가 빈발하자, 주민들이 자경단을 구성해 이를 막고 있다.

이라와디는 이 자경단원이 통행금지 시간 이후 배회하는 차량을 잡고 그 이유를 묻다가 밴 안에 있던 경찰의 총을 맞고 숨졌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미얀마 자유아시아방송(RFA)을 인용, 경찰이 이 자경단을 쏴 숨지게 했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특히 만달레이에서는 1일 쿠데타 이후 시위대와 시민불복종 운동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군경의 폭력 진압이 최소 7차례 진행됐으며, 임신부를 포함해 100명 이상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군정은 또 시민불복종 운동 및 시위 참여를 선동했다는 이유로 수배령을 내렸던 6명 중 한 명인 배우 루 민도 자택에서 체포했다고 외신이 전했다.

미얀마 정치범지원협회(AAPP)는 전날까지 569명이 군정에 의해 체포됐다고 밝혔다.

이런 보도에 대해 군정은 어떠한 확인도 해주지 않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군정은 이날 오전 1시부터 9시까지 일주일째 인터넷 차단 조치를 이어갔다.
미얀마 유혈사태 악화일로…쿠데타 이후 4명 사망·10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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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는 전세계를 향해 도움을 호소하고 있다.

북부 까친주 미치나에서는 젊은이들이 이라와디 강변 모래둑에 '우리는 인권을 잃었다'(We Lost Human Rights)라는 대형 문구를 적었다고 이라와디는 보도했다.

양곤의 유엔 사무소 앞에서도 시위대가 유엔의 개입을 촉구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톰 앤드루스 유엔 특별보고관은 SNS에 "만달레이의 10대 소년을 포함해 추가 인명 피해에 진저리가 처진다"며 "물대포, 고무탄에 이어 평화적인 시위대에 군대가 대놓고 총을 쏜다.

이런 광기는 당장 끝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군사정부 홍보 매체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밝혔다고 외신이 전했다.

페이스북은 성명에서 "군정의 홍보매체 페이지가 폭력을 선동하고 위해를 끼치는 행동을 금지하는 페이스북의 방침을 반복해서 어겼다"고 삭제 이유를 설명했다.
미얀마 유혈사태 악화일로…쿠데타 이후 4명 사망·100여명 부상

유혈 탄압 속에서도 양곤 등 곳곳에서 16일째 쿠데타 항의 시위가 진행됐다.

전날 2명이 군경 총에 맞아 숨진 만달레이에서도 의대 학생 등 시위대가 쿠데타 및 유혈 진압에 항의하는 연좌시위를 벌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작년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문민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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