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262표, 반대 40표…18일 하원 신임안도 무난한 통과 예상
이탈리아 드라기 새 내각 상원 신임안 통과…압도적 지지 확보
마리오 드라기(73)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새 내각이 예상대로 상원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확보했다.

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상원은 17일(현지시간) 찬성 262표, 반대 40표로 드라기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의결했다.

2명은 기권했다.

상원은 종신 의원 6명을 제외하고 총 315명으로 구성돼 있다.

드라기 내각에 참여하기를 거부한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I)은 공언한 대로 반대표를 던졌다.

여기에 더해 원내 1당인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M5S) 소속 의원 일부가 대오를 이탈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드라기 내각은 좌우 이념을 넘어 거의 모든 주요 정당이 참여한 거국내각 성격으로, 의회에서 신임안이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드라기 내각이 얻은 찬성표는 2011년 11월 경제학자 출신 마리오 몬티가 구성한 거국내각이 확보한 281표에는 못 미친다.

이탈리아 드라기 새 내각 상원 신임안 통과…압도적 지지 확보
18일에는 하원 신임안 표결이 예정돼 있다.

상원과 마찬가지로 큰 표 차로 통과할 것이 확실시된다.

의회 신임안 표결을 끝으로 드라기 내각 출범을 위한 모든 법적 절차가 종료된다.

드라기 총리는 상원 표결에 앞서 가진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전후 내각이 그랬던 것처럼 상호 신뢰와 국가적 연대 의식 속에 새로운 국가 재건을 시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난 13일 출범한 드라기 내각은 1946년 공화국 수립 이래 67번째 내각이자, 이번 의회 임기(2018∼2023년) 중 3번째 내각이다.

드라기 총리는 이탈리아 재무부 고위 관리와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 세계은행 집행 이사,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부회장 등을 지낸 이탈리아 대표적인 경제·금융 전문가다.

2011년부터 8년간 ECB 총재로서 유럽연합(EU) 통화정책을 주도한 그는 지금의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이 있게 한 일등 공신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름보다 '슈퍼 마리오'라는 별칭으로 더 유명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