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극동 하바롭스크 주지사에 5년 징역형의 집행유예 선고

러시아 극동 하바롭스크주 주지사와 극동 지역 대통령 전권대표를 지낸 지방 정치 거물급 인사 빅토르 이샤예프(72)가 17일(현지시간) 배임·횡령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모스크바 자모스크보레츠키 구역 법원은 이날 이샤예프 전 주지사의 배임·횡령 혐의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5년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80만 루블(약 1천2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그와 공범으로 기소된 러시아 국영석유회사 '로스네프티'의 전 하바롭스크주 대표 겐나디 콘드라토프에 대해서도 3년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40만 루블의 벌금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두 피고인이 로스네프티로부터 횡령한 750만 루블(약 1억1천200만원)을 반환하도록 명령했다.

이샤예프는 지난 2014년 7월 로스네프티 부회장이자 이 회사 하바롭스크주 대표부 고문으로 재직하며, 자신의 직위를 이용해 로스네프티가 자신이 개인적으로 소유한 회사 '베이스'로부터 과다 책정된 가격에 사무실을 임차하도록 함으로써 부당 이익을 취한 혐의가 인정됐다.

이샤예프는 로스네프티사 하바롭스크주 대표인 콘드라토프를 공범으로 끌어들였다.

이에 따라 콘드라토프는 2014~2019년 사이 베이스사로 과다책정된 임대료를 송금함으로써 로스네프티 자금 750만 루블을 횡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이샤예프가 직위를 이용해 거액의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인정된다"고 판결했다.

이샤예프는 지난 1991~2009년 하바롭스크주 주정부 수장과 주지사를 지낸 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 시절인 2009~2012년 극동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를 역임했다.

이어 2012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3기 정권 출범과 함께 창설된 극동개발부 초대장관을 맡아 1년 넘게 일한 바 있다.

2013~2018년에는 러시아 최대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티의 부회장을 지냈다.

크렘린궁의 신임을 받는 지방 정치 거물이던 그는 2019년 3월 모스크바에서 직권 남용과 횡령 혐의로 전격 체포돼 가택연금 상태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아왔다.

러시아 지방정치 거물 이샤예프, 배임·횡령 혐의 유죄 판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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