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닛산 등과 거래하는 일본의 브레이크 부품 대기업이 20년 넘게 데이터를 조작하는 등의 검사 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17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케보노(曙) 브레이크공업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공장에서 생산하는 브레이크 부품 검사 관련 데이터 조작 등 약 11만4천271건의 부정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납품업체와의 계약에 근거해 차륜의 회전을 막는 디스크 브레이크 등 4종의 부품에 대한 내구성 등을 조사하는 정기검사 과정에서 데이터가 조작되거나 하지도 않은 검사를 한 것처럼 서류가 위조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공장 6곳 가운데 4곳에서 확인된 부정행위는 2001년 1월부터 2020년 5월 사이에 지속해서 이뤄졌다.

이 기간의 검사 데이터 약 19만 건 가운데 부정이 확인된 것은 60%나 됐다.

일본 車브레이크 부품 대기업, 20년 넘게 엉터리 검사 적발

회사 측은 재작년 11월 사내 제보를 토대로 특별조사위원회를 가동해 전수 조사를 벌여 광범위한 부정 사실을 확인했다.

2001년 이전에도 부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관련 자료가 남아 있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오랜 기간에 걸쳐 검사원의 순환근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부서 사람들이 업무 내용을 파악하지 못해 감시의 눈길이 미치지 않은 점과 검사원의 법령 준수 의식이 결여된 점을 부정의 배경으로 꼽았다.

회사 측은 부정 검사가 이뤄진 부품 중 자동차업체가 제시한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것은 약 5천 건에 그쳤다며 출하 전의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일상 검사는 정상적으로 진행돼 제품 성능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車브레이크 부품 대기업, 20년 넘게 엉터리 검사 적발

미야지 야스히로(宮地康弘)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것에 대해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아 긴급하다고 보지 않았다"며 조사를 완료한 뒤 알리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납품업체에서도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받았다"며 자동차업체의 리콜이 실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회사 측은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물어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의 월 보수를 3개월간 10% 깎기로 했다고 밝혔다.

1929년 창업한 아케보노 브레이크공업은 도쿄 증시 1부 상장 업체로, 도요타 등 일본 완성차업체 10곳 외에 GM 등 외국업체에도 브레이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3월 연결 결산 기준으로 연간 1천933억 엔(약 2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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