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이 자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없다고 선언한 탄자니아 정부가 백신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도로시 그와지마 탄자니아 보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수도 도도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보건부는 백신을 도입할 어떠한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와지마 장관은 "백신이 들어오려면 보건부 승인을 얻어야 한다.

탄자니아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의 도움으로 백신을 들여올 수 있지만 언제 도입될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장관은 그러면서 탄자니아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에게 위생수칙을 한층 강화하고 증기를 마시라고 권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기 흡입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물리칠 수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기자 회견장에는 장관을 비롯해 다른 참석자들도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보건의약 책임자인 피델리스 마푸미코는 또 천연 허브 약재를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토록 권장했으나 근거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자니아는 지난해 4월 509명의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코로나바이러스 유병 현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존 마구풀리 대통령이 나서서 코로나 위험에서 벗어났다며 마스크 쓰기도 장려하지 않았다.

마구풀리 대통령은 또 지난주 백신이 적합하지 않다면서 서둘러 맞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지에서는 가톨릭 교단에서 정부 하부기관에 이르기까지 국민에게 코로나는 실재한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주요 야당인 ACT 와잘렌도는 이번 주 당수이자 반(半) 자치주 잔지바르의 부통령인 세이프 샤리프 하마드가 코로나에 걸려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상세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채 최근 탄자니아 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률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해당 국가로의 여행에 대해 경고를 발령했다.

탄자니아 보건부 "코로나19 백신 도입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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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