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베트남 서기장 당선 축하 속 바이든엔 모른 척 바이든도 동맹국 정상들과 통화하며 대중국 압박 가속 대만·남중국해·신장 문제까지 미중 갈등 상황 이어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취임한 뒤 10일이 지났지만,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직접 소통을 하지 않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미중 정상은 대화 대신 대만 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신장(新疆) 집단(종족) 학살을 두고 공방을 벌이는 등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시 주석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취임 때와는 다르게 바이든 대통령에게 축전조차 보내지 않는 등 미중관계에서 저자세를 취하지 않고 힘겨루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내비쳤다.
두 정상은 상호 대화가 단절된 것과 대조적으로 동맹국 정상들과 스킨십을 확대해 가며 세 불리기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뒤 미중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기대 속에 양국 정상은 첫 단추부터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 대화 단절 속 동맹 끌어안기 '총력'
1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3연임에 성공하며 베트남 최장수 공산당 서기장에 선출된 응우옌 푸 쫑(76) 공산당 서기장에게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쫑 서기장에게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개인 명의로 축전을 보내면서 중국과 베트남 양국이 사회주의 우방국으로서 전략적인 의의가 있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또 쫑 서기장과 앞으로도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쫑 서기장에게 축전을 보낸 것은 열흘이나 앞서 당선된 바이든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지 않은 것과 대조됐다.
시 주석은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당시 사흘 만에 축전을 보내 축하 인사를 건넨 바 있다.
시 주석은 또 문재인 대통령과도 전화 통화를 통해 한중 문화 교류의 해 추진과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을 위한 준비를 해 나가자고 하는 등 세 불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시 주석과 접촉을 자제하면서 취임 이후 동맹국 정상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차례로 통화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선거 공약대로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면서 동맹국과의 관계 회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때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정상과 먼저 통화하고, 이튿날 문 대통령, 스가 총리 등 아시아의 동맹들과 접촉한 바 있다.
양국 정상은 첫 접촉에 앞서 동맹국과의 의견 조율 등을 거쳐 미중관계를 정립하려는 수 싸움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의 첫 접촉이 언제쯤 이뤄질지 알 수 없지만, 외교 절차상으로는 시 주석의 축전이 있고 나서 전화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때는 1월 20일 취임 이후 23일 시 주석이 축전을 보냈고, 2월 10일 양국 정상의 첫 통화가 이뤄졌다.
◇ 대만·남중국해·신장 인권 등 신경전 지속 G2 정상의 첫 접촉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양국 간 신경전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빈번히 충돌이 일어나는 지점은 중국의 아킬레스건인 대만과 남중국해, 신장 인권 문제 등이다.
특히 대만 해협에서 양국 군대가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매주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도 중국 전투기 6대와 미국 정찰기 1대가 지난달 31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서남부에 진입했다고 대만 국방부가 밝혔다.
중국군 젠(殲·J)-10 전투기 2대, 윈(運·Y)-8 대잠초계기 1대, 윈-8 전자전기 1대 등 4대는 지난달 26일에도 서남부 ADIZ에 진입한 바 있다.
미군도 중국을 향해 시어도어 루스벨트 호 항공모함 전단이 남중국해 지역에서 중국 해·공군을 빈틈없이 감시하고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등 중국군과 강 대 강 대치를 벌이고 있다.
또 신임 미국 고위 관료들도 중국 견제에 고삐를 죄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로운 미국 외교 수장인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필리핀 외무 장관과 전화 통화에서 동남아 국가들과 중국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신장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중국의 신장 정책이 집단 학살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29일(현지시간) 일본, 호주, 인도와의 4개국 협의체인 '쿼드'(Quad)가 인도·태평양 정책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중국을 압박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외교정책의 최우선순위에 두고 이를 위해 동맹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꾸준히 밝힌 가운데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출범한 '쿼드'를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중국을 향해 대립각을 세운 셈이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라인 인사들이 미중 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중국 입장에서는 블링컨 장관과 설리번 보좌관 등 인사들이 과거 밀접하게 접촉해왔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안심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또 민주당 인사들은 트럼프 행정부 시절과 달리 예측 가능한 게임의 룰을 근거로 외교를 한다는 점도 중국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실제로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향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중국을 겨냥한 행정명령에 사인한 것은 없다"면서 "남중국해 미 군함 파견 역시 민주당, 공화당 정권 구분 없이 항행의 자유를 주장하며 해오던 군사적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 치열한 신경전 속 대화의 창 열어둬 양국이 첨예하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지만, 양국 모두 상대를 향해 대화를 원한다는 신호는 지속해서 보내고 있다.
중국 주재 미국대사관 측은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위챗 계정을 통해 "서로 대화하는 것이 서로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미 대선 결과가 어떻든 간에 미국은 중국과 공정하고 호혜적인 관계를 계속 추진할 것이고, 현재 미국의 대(對)중 정책에 대해 광범위하고 일관된 초당적 지지가 존재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중국 역시 주요 관영 매체와 전문가들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그의 대중 정책이 트럼프 전 행정부와 비교해 '예측 가능'하고, '양국 갈등을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시 주석도 이날 중국공산당 이론지인 추스(求是)에 낸 기고문을 통해 미국과 첨단 기술 갈등의 원인인 지재권 보호 강화를 지시했다.
지식재산권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이전부터 양국의 주요 쟁점 사안으로 미국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강한 불만을 제기해 왔다.
베이징 소식통은 "미중 정상이 언제 첫 접촉이 이뤄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첫 접촉의 방식도 전화 통화가 될지 국제회의를 계기로 양자 화상 회담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현재 기준으로 예정된 국제 행사 계획을 살펴보면 오는 4월 미국 행정부에서 개최하는 기후변화 관련 회의가 있다"면서 "회의 형식이 화상 방식일지 대면 방식일지 모르지만, 현재까지는 이 행사가 (두 정상이 대면할 가능성이 있는 행사 중) 가장 앞에 배치돼 있다"고 덧붙였다.
플로리다주 학교, 수업시간에 '다비드' 보여줬다고 교장 해임미술관, 해당 학교 학생·학부모 초청해 "직접 와서 보고 배워라"피렌체시 "해고된 교장 초대…예술과 외설 혼동해선 안돼" 미국의 한 학교에서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의 걸작 조각상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가 '포르노'라는 일부 학부모의 항의로 교장이 물러나는 일이 벌어지자 이탈리아 측이 일침을 가했다. 다비드상이 있는 피렌체시(市)는 해고된 교장을 초청하며 '예술과 외설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고, 미술관 측은 '와서 보고 배우라'는 의미로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탤러해시 클래식 스쿨'은 지난주 6학년 미술 수업 시간에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과 관련해 이 학교 교장 호프 캐러스킬라에게 사임하라고 압박했다. 일부 학부모들이 나체 조각상인 이 작품을 수업에 사용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지 못했다며 항의한 데에 뒤이은 조치였다. 일부 학부모는 다비드 상을 '포르노'라고 표현했다고 캐러스킬라 교장은 전했다. 다비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화가 미켈란젤로(1475∼1564)의 대표작이다. 1504년에 완성된 약 5m 높이의 대형 대리석 조각상으로 구약성서 속 소년 영웅 다비드(다윗)가 돌팔매로 블레셋 거인 장수 골리앗을 물리치기 직전의 모습을 담아냈다. 나체로 표현된 다비드의 다부진 체격, 긴장과 결의에 찬 표정, 물 흐르듯 균형 있는 자세 등으로 당대부터 큰 호평을 받아 피에타(1499년)와 함께 젊은 미켈란젤로를 거장 반열에 올린 작품으로 평가된다. 학교 이사진은 다비드 사진을 학
EU "벨라루스 추가제재"…프랑스 "유럽 전략안정성 훼손"독일·폴란드도 규탄…미국 "실제로 배치된 건 아직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웃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대해 서방이 일제히 비난 목소리를 내며 결정 재고를 촉구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는 26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의 발표와 관련 "러시아의 핵위협은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다만 아직 러시아의 핵태세에 변화가 없어 이에 대한 대응은 불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나토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의 핵태세에 우리의 핵태세를 조정할 정도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미국이 수십년간 전술 핵무기를 나토 동맹국에 배치해왔다고 지적한 것과 관련해서는 "나토의 핵공유와 관련한 러시아의 언급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나토 동맹국은 국제조약을 전적으로 존중하며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미국과의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스타트)에 대한 참여 중단을 선언하는 등 지속해서 군축협정을 위반해 왔다"고 지적했다. 호세프 보렐 유렵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트위터에서 "벨라루스가 러시아 핵무기를 받아들이는 것은 무책임한 긴장 고조 행위이며 유럽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보렐 고위대표는 "벨라루스는 지금도 그 일을 멈출 수 있다. 그것이 그들의 선택지"라며 "EU는 벨라루스에 대한 추가 제재로 대응할 태세가 돼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푸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해 자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핵무기를 사용하면 분명히
현대·SK 진출한 조지아주 출신 오소프 의원 "한미동맹·경제교류 역점" 올해 36세로 미국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인 존 오소프 의원(민주.조지아주)이 내달 첫째 주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한다. 오소프 의원은 26일(현지시간) 현지 한인교회인 애틀랜타 중앙교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가 한미동맹 70주년임을 강조하며 "경제사절단과 고위 외교관을 이끌고 한국의 지도자들과 만나 양국 간의 경제적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한 일정 및 면담 예정 인사는 곧 발표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21년 첫 방한 때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정·재계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한 바 있다. 오소프 의원은 "첫 방한 당시 목표는 한미간의 경제교류 및 안보 강화였다"며 "이번 방한도 한미 양국의 평화롭고 안정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소프 의원의 지역구인 조지아주에는 현대자동차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한화큐셀의 미국 태양광 생산기지, SK와 LG 배터리 공장 등 한국 기업들이 잇달아 진출했다. 그는 이에 발맞춰 민주당 내에서 청정에너지 관련 법안의 입법을 잇달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첫 방한에서 현대차 그룹, SK, 한화 등 한국 기업 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 대미 투자를 요청한 바 있다"면서 "조지아주는 배터리 및 자동차 분야의 투자를 촉진할 준비가 돼 있으며 이에 대한 논의가 계속됨에 따라 한국에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소프 의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주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 "이 법의 시행 방향에 대해 계속 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