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미-러 핵통제협정 '뉴스타트' 연장 실무작업 개시"
러시아와 미국 전문가들이 양국 간 핵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뉴스타트·New Start) 연장을 위한 실무 작업을 시작했다고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마리야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자국 TV 방송 '로시야 24'와의 인터뷰에서 뉴스타트 연장을 위한 미-러 간 논의 상황과 관련 "전문가들이 이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는 실무적인 일이며 그것은 이미 시작됐다"고 전했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지난 21일 "미국은 뉴스타트의 5년 연장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며 "이 연장은 러시아와의 관계가 지금처럼 적대적일 때 더욱 이치에 맞다"고 조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크렘린궁도 22일 뉴스타트를 연장하자는 미국 측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화답했다.

뉴스타트는 지난 2010년 4월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체결한 협정이다.

미·러 양국이 실전 배치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하로, 이를 운반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전략폭격기 등의 운반체를 700기 이하로 각각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정은 1991년 7월 미국과 옛 소련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미사일 등의 감축에 합의한 전략무기감축협정(스타트·START)의 명맥을 잇는 것이다.

2011년 2월 5일 발효한 10년 기한의 뉴스타트 협정은 다음 달 5일 만료되지만, 양국이 합의하면 5년간 연장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협정에 중국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국이 이를 거부해 연장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지난 20일 취임한 바이든 대통령이 아무런 전제 조건 없는 협정 연장을 주장해온 러시아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연장 가능성이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