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공산당은 25일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제13차 전당대회를 개막하고 9일간의 일정에 들어간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베트남은 이 기간에 향후 5년간 국가를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하고 경제성장 목표 등 향후 정책 방향을 정한다.

차기 지도부 선출은 1천600명에 가까운 대의원이 중앙위원 200명을 선정하고, 이 중앙위원들이 최고 정책결정기구인 정치국의 위원 19명을 선출한 뒤 정치국원 가운데 권력 서열 1위인 서기장을 뽑는 순서로 진행된다.

또 서열 2∼4위인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을 내정한다.

베트남은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나눠 갖는 집단지도체제를 택하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 전당대회 개막…차기 지도부 선출 절차
공식 선출 결과는 전당대회 막바지에 공개될 예정이지만, 응우옌 푸 쫑(76)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이 서기장 3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대신 국가주석은 응우옌 쑤언 푹(66) 총리에게 물려줄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 총리에는 팜 민 찐(62) 당 조직위원장, 이번에 물러나는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후임에는 브엉 딘 후에(63) 하노이 당서기가 각각 후보로 거론된다.

국가주석과 총리, 국회의장은 오는 5월로 예정된 총선이 끝난 뒤 새로 구성되는 국회에서 최종 선출된다.

2011년 권력 서열 1위에 등극한 뒤 2016년 연임에 성공한 쫑 서기장이 이번에도 유임되면 베트남전이 끝난 1975년 이후 최장수 서기장이 된다.

쫑 서기장은 2018년 쩐 다이 꽝 당시 국가주석이 별세하자 주석직을 함께 맡아 '베트남의 국부'인 호찌민 전 주석 이후 처음으로 '빅4' 가운데 2가지 직책을 겸직하는 강력한 리더십을 구축했다.

현지 경제 전문지 '베트남 인베스트먼트 리뷰'는 베트남 공산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올해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6.5∼7%의 고성장을 달성, 중소득 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울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