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카르타 EPA=연합뉴스.
사진=자카르타 EPA=연합뉴스.
인도네시아에서 62명을 태우고 실종된 여객기의 일부가 해상 수색 중 발견된 가운데 '블랙박스' 회수가 시도될 예정이다. 항공기의 블랙박스는 비행자료기록장치와 조종실음성기록장치로 구성되며 사고시 수색팀이 찾을 수 있도록 신호를 발신한다.

11일 인도네시아 교통안전위원회(KNKT) 수르얀토 쨔이얀토 위원장은 전날 오후 여객기 추락 해역에서 수거한 동체 파편과 유류품을 공개하며 "블랙박스 위치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여객기 추락지점을 찾아내 파편을 수거 중이며, 수심 23m 아래에서 동체 파편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수색팀은 자카르타 북부 해상 '천개의 섬' 지역 란짱섬(Pulau Lancang)과 라키섬(Pulau Laki) 사이 바다에서 훼손된 시신과 동체 파편, 타이어, 구명조끼, 옷가지 등을 수거했다.

자카르타의 경찰 병원에는 7개의 시신 가방이 도착했으며, 유전자(DNA) 감식 중이다.

인도네시아 스리위자야항공 SJ182편(B737-500)은 9일 오후 2시36분 자카르타 외곽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62명을 태우고 칼리만탄(보르네오섬) 서부 폰티아낙을 향해 이륙한 지 4분만에 자바해로 추락했다. 승객 50명과 승무원 12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객기 추락 원인에 대한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테러로 공중에서 폭파했을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여객기는 온전한 상태로 바다와 충돌했고, 바다와 부딪히는 충격에 산산조간 난 것으로 알려졌다.

B737-500 기종인 사고기는 1994년 5월 처음 등록돼 26년 넘게 운항했다. 여객기 노후화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돼 사고 조사팀이 확인 중이나, 스리위자야항공 측은 "사고기의 이륙이 지연된 것은 폭우 때문이지 기체 상태는 양호했다"는 입장이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