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체계 붕괴 위기"…대서양 해변 폐쇄도 검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는 브라질에서 성탄과 연말연시 연휴를 앞두고 봉쇄 조치가 속속 강화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많이 보고되는 상파울루주에서는 주 정부가 25∼27일과 내년 1월 1∼3일에 일부 필수 업종을 제외하고 영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에 약국을 포함한 의료시설과 슈퍼마켓, 주유소 등을 제외하고 쇼핑센터, 상가, 음식점, 이·미용실, 헬스클럽 등의 영업이 중단된다.

주 정부는 최근 4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 폭이 우려할 수준으로 커졌다면서 "코로나19 피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확산하고 공공의료 체계가 붕괴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급증하면서 상파울루주 전체 병원의 중환자실 점유율은 60%를 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80%를 웃돌고 있다.

브라질, 성탄·새해 '코로나 봉쇄' 강화…비필수업종 영업 금지
상파울루주와 리우데자네이루주 정부는 성탄과 연말연시에 대서양 해변을 폐쇄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앞서 상파울루주와 리우주 정부는 새해맞이 불꽃축제 등 해변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행사를 전면 취소했으나 개인적인 소규모 모임은 허용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갈수록 두드러지면서 경찰을 동원해 해변을 아예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대서양을 접한 다른 지역에서도 해변에서 열리는 새해맞이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브라질 보건부 자료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731만8천821명, 누적 사망자는 18만8천25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27개 주 가운데 상파울루주에서만 누적 확진자가 140만 명에 육박하고 누적 사망자는 4만5천 명을 넘었다.

리우주의 누적 확진자는 41만여 명으로 여섯 번째, 누적 사망자는 2만4천여 명으로 상파울루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