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치인 '영토 주장'에 러·카자흐스탄 갈등 일어
러시아 정치인의 카자흐스탄에 대한 영토 주장에 이어 동조 발언까지 나오면서 양국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17일 카즈타그 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의 극우정당인 자유민주당의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하원(국가두마)의원은 카자흐스탄 독립기념일인 16일 통합러시아당의 베체슬라브 니꼬노브 하원 의원의 카자흐스탄에 대한 영토 발언을 지지하고 나섰다.

니꼬노브 의원은 지난 10일 러시아 국영 TV채널에서 "사실 카자흐스탄 영토는 러시아와 소련의 큰 선물이다"라는 주장을 해 카자흐스탄의 반발을 샀다.

카자흐스탄 외무부는 12일 러시아 외교부에 항의서한을 보냈고, 묵타르 쿨무하메드 카자흐스탄 상원 외교국방위원장은 니꼬노브의원의 발언에 대해 "정치적으로 무책임하고 모욕적"이라고 규탄했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지리노프스키 의원이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북부지역은 카자흐스탄과 상관이 없는 러시아 영토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니꼬노브 의원이 모든 것을 정확히 말했다"고 거들었다.

그는 나아가 "카자흐인들은 중앙아시아를 배회하며 살았고, 이외에도 키르기즈인, 카르칼팍인 등 투르크계 민족들이 정부와 영토를 가진 국가로 발전되지 못한 단계에서 혼재했었다"면서 "이들은 옛 소련 정부에 의해 인위적으로 만들어 졌다"고 역설했다.

이런 영토 발언이 양국 외교 문제로 비화하자 빅토르 보도라츠키 러시아 국가두마 부의장은 "러시아는 카자흐스탄의 국경을 존중하고 주권을 인정한다"면서 "양국은 다양한 분야에서 강력한 우호 관계와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므로 이번 사건이 조속히 해결될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카자흐스탄 사회단체나 시민들의 반발과 항의성 행동은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