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연합

미국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9일(현지시간) 국제선 항공 대부분에 대해 예약 변경 수수료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같은 방침을 내놓은 아메리칸항공에 동참한 것이다.

이들 미 3대 항공사는 지난 8월 국내선 항공에 대해 예약 변경 수수료를 영구 폐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대형 항공사들은 국내선은 물론 대부분의 국제선 예약 변경 수수료를 없애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북미발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유나이티드항공은 미국에서 구입한 국제선 항공편에 대해 예약변경 수수료를 없애기로 했다. 항공료가 가장 저렴한 '기본 이코노미' 티켓은 예약변경 수수료 폐지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현재 이 티켓은 코로나 때문에 지난 3월부터 수수료가 면제되고 있다.

WSJ은 예약변경 수수료가 건당 최소 200달러 이상이며 미 항공사들이 지난해 변경 수수료로 챙긴 수입은 28억달러에 달한다고 교통부 자료를 인용해 전했다.

항공사들이 이 수수료 폐지에 나선건 코로나 바이러스로 항공 수요가 급감한데 따른 고육책이다. 소비자들이 일정 변경시 예약수수료를 부담하기 싫어 항공편 예약을 꺼리지 않도록 아예 예약변경 수수료를 없애기로 한 것이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의 국내선 탑승객 수는 1년 전보다 60% 감소했다. 국제선 탑승객 수는 77% 줄었다.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여행수요가 급갑하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미 4대 항공사는 올 3분기에만 108억달러의 적자(순손실)을 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