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품은 무한 안전지대…레바논 2살 딸 교통사고서 홀로 생존

죽는 순간까지 양팔로 아기 감싸고 온몸으로 충격 흡수
콜롬비아 경비행기 추락 때도 엄마 품속 아기만 살아

레바논에서 교통사고로 차에 타고 있던 부모가 모두 현장에서 숨졌으나 엄마 품에 꼭 안긴 2살 아기만 살아남았다.

9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하산 알마스 진지와 노하 하자르 부부는 지난 7일 밤 레바논의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고 운행하던 중 다른 차량과 강하게 충돌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엄마인 하자르 품에 안겨 있던 2살 딸은 즉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대 차량 운전자도 상처를 입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구조대는 숨진 하자르가 양팔로 아기를 감싸 안고 자신의 온몸으로 충격을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레바논의 교통안전기구인 YASA는 "부모를 잃고 구조대의 품에 안긴 아기가 사람들의 눈물을 쏟게 한다"면서 "아기를 위해 많은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SNS에는 아기의 건강과 먼저 떠나간 아기 부모의 명복을 비는 위로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10월 콜롬비아에서는 경비행기 1대가 추락해 탑승 중이던 부부와 보모 등 성인 남녀 3명이 모두 숨졌는데, 생후 18개월인 아기는 가슴과 배를 다쳤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당시 사고에서도 숨진 아기 엄마가 위급한 순간에도 끝까지 자신의 몸으로 아기를 감싸 안은 것으로 추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