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처음 대규모로 보고된 중국 우한시 /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가 처음 대규모로 보고된 중국 우한시 / 사진=연합뉴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시작 됐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 중국질병예방센터 수석 역학 전문가인 쩡광(曾光)은 지난 19일 열린 온라인 학술회의에서 "우한(武漢)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곳이지 기원한 곳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쩡광은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처음 보고되기 전 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했을 수 있다는 이탈리아 연구 결과를 인용하면서 이런 주장을 폈다.

하지만 그가 인용한 연구를 발표한 이탈리아 연구팀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연구팀의 책임자인 지오바니 아폴로네는 "이번 발견은 단순히 중국에서 제때 전염병이 발견되지 못했음을 입증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상황 은폐에 급급해 세계적인 대확산을 막을 중요한 기회를 놓치게 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의 존재를 처음 세상에 알렸다가 경찰에 끌려가 훈계를 당한 후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한 리원량(李文亮) 의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지속해서 펼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가 중국 외부에서 유입됐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우쭌여우(吳尊友)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전문가도 최근 냉동 해산물이나 고기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 유입됐을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