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바이든이 통치하는 '트럼프의 나라' 더 골치 아플 것"
중국서 보는 트럼프 다음 행보…"신당 창당해 차기 대선 도전"

혼란을 거듭하던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로 굳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대선에 신당을 창당해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중국 전문가들이 주장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13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다음 2024년 대선 출마를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이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댜오다밍 런민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들에 2024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을 밝힌 것은 공화당이 트럼프의 실패를 묵시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같다"면서 "패배를 인정하면서 이번 선거에서 얻은 7천200만 표를 지키고, 유권자들이 2024년에도 자신들에게 표를 던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댜오 교수는 "트럼프는 공화당 내에서 새로운 경쟁자들과 맞닥뜨릴 수도 있고, 그의 지지자가 그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며 "부통령인 마이크 펜스도 다음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테드 크루즈, 마르코 루비오, 톰 코튼 등 공화당 내 젊은 세대들이 기회를 포착하고 있다"면서 "그때쯤 이들의 영향력이 더 강해져 다음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엄청난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트럼프는 예비선거에서 지명조차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선이 상하이 푸단대 미국 정치 전문가는 "이번 선거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엘리트들이 함께 트럼프를 백악관에서 쫓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트럼프는 다음 대선에서도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지만, 다시 출마할 경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하거나 신당을 창당해 기득권인 거대 양당 체제에 도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시어도어 루스벨트도 1909년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1912년 공화당을 위해 다시 대선 출마를 희망했으나 공천을 받지 못해 신당을 결성했다"면서 "이 바람에 공화당 내 분열 현상이 빚어졌는데 트럼프 역시 같은 행동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또 바이든 정부가 통치하는 '트럼프의 나라'가 힘든 여정을 거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미국학 연구원은 "2020년 선거는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며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세금 인상과 같은 개혁을 하는 데 있어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뤼 연구원은 이어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통제하는 것은 바이든 당선인에게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그러나 도시 폐쇄와 공공시설 폐쇄에 반대하고, 마스크 착용 등을 반대하는 연방 정부의 협력을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서방 국가들은 바이든이 미국을 정상으로 되돌리고 더 확실한 것을 만들어 내기를 절실히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 내부의 변화는 불확실성을 더 크게 한다"며 "2024년에는 반체제 세력이 더 강력해지고 트럼프식 행정부가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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