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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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가을철 재확산이 본격화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하루 신규 환자가 12만명을 넘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5일 하루 미국에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 후 최고치인 12만1888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고치였던 전날(4일)의 10만2831명보다도 약 2만명이나 더 많은 수준으로, 이틀 연속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도 자체 집계를 근거로 이날 신규 환자가 최고 기록인 11만6707명에 달했다고 전했으며, 뉴욕타임스(NYT)는 최소 12만1000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NYT는 해당 수치에 대해 "팬데믹이 시작한 뒤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다음 날 나온 것"이라며 "많은 미국인들에게 체념이 대세였다"고 지적했다.

주(州)에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파가 컸다. 5일에도 콜로라도·일리노이·미네소타·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유타·위스콘신주 등에서 신규 환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 동부에서 서부에 걸친 20개 주에서 하루 환자 새 기록이 세워졌다.

오하이오주의 마이크 드와인 주지사는 "주내 모든 카운티에서 심각한 지역사회 확산이 일어나고 있다"며 결혼식과 장례식, 각종 사회적 모임을 원인으로 꼽았다. 오하이오주에선 496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다.

드웨인 주지사는 "그것(코로나바이러스)은 어디에나 있다"며 "우리는 그것으로부터 숨거나 도망칠 수 없다. 우리는 그것을 직면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타주의 게리 허버트 주지사는 "우울한 소식"이라면서도 주민들이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환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타주에선 2807명의 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5일엔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도 1187명 발생하면서 1주일 전보다 사망자가 거의 20%나 증가했다.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도 역시 늘고 있다. 4일 입원 환자 수는 5만3000여명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선 가을로 접어든 10월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상승세로 돌아섰고, 10월 말부터는 연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964만3922명, 사망자 수를 23만5199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미국에서 누적 감염자가 9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지난달 30일이었다. 7일 만에 60만명 이상이 증가한 것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