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6세대 전투기·양자 레이더·생체 기술 등 개발 의미"
"중국군, 미군과 경쟁 피해 '틈새 분야'서 획기적 돌파구 찾으려는 것"
중국, 5중전회서 군사분야 '전복성 기술' 첫 언급
중국이 최근 막을 내린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 회의(19기 5중전회)에서 군사력 강화를 강조하면서 획기적 기술을 의미하는 '전복성(顚覆性) 기술'이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군이 미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령하기 위한 것으로, 미국 등 다른 나라가 군사력에서 선점하지 못한 '틈새 분야'를 공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뜻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3일 공개된 중국 공산당 19기 5중전회 '14차 5개년 계획 및 2035년 장기 목표 건의' 전문에서 군사력과 관련해 처음으로 '전복성 기술'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고 지난 5일 보도했다.

전문에서는 "향후 5년간 무기와 장비의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국방 과학의 혁신에 집중하며 '전략적인 첨단의 전복성 기술 발전'에 박차를 가한다"는 표현이 들어있다.

SCMP는 그에 앞서 18기 5중전회에서는 군사력 분야가 '군민융합'(軍民融合)과 전투력의 현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서 이번에 처음 등장한 '전복성 기술'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SCMP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 이 '전복성 기술'은 현 상태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기술을 뜻하며 여기에는 6세대 전투기, 레일건이나 양자 레이더 같은 고출력 무기, 새로운 스텔스 물질, 자동 전투로봇, '아이언맨 수트'로 대표되는 동력형 외골격이나 인공기관 같은 생체기술 등이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군은 이미 이중 6세대 전투기나 레일건, 양자 레이더는 개발 중이며 초음속 타격무기에 쓰이는 스크램제트 엔진 같은 우주선과 연관된 기술도 개발 단계라고 전했다.

중국 군사평론가 스라오는 이 외에 극초음속 무기와 인공지능으로 조종되는 무인 장비도 중국군이 노리는 '전복성 기술'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는 "중국이나 미국 모두 이들 분야에서 기술적 경험이 별로 없다"며 "양국 모두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분야"라고 밝혔다.

중국 군사전문가 저우천밍(周晨鳴)은 중국이 향후 5개년 계획에 '전복성 기술'이라는 새로운 용어를 등장시켜 장기 개발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저우는 "'전복성 기술'은 지금 당장 벌어질 수 있는 지역 분쟁을 위한 게 아니라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 전문가 쑹중핑(宋忠平)은 군가 기술의 가장 전복적인 변화는 무인 무기의 확대일 것이라고 말했다.

쑹은 "앞으로 우리는 무인 함정, 무인 항공기, 무인 지상 장비 등 모두 인공지능이 조종하는 무기들끼리의 전투를 보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미국도 새로운 기술 개발에 돈을 쏟아붓고 있어 중국과 미국의 과학자, 연구자들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 분야에서 미국과 보조를 맞추는 게 목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