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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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9세 소년이 성폭행당하는 엄마를 구하려다 피의자에게 살해 당했다.

1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수마트라섬 동부아체군에서 지난 10일 오후 삼술이라는 남성이 가정집에 침입해 잠들어 있던 여성을 성폭행했다.

피해 여성은 정글 칼을 든 삼술에게 저항하다 손을 다쳤다. 당시 피해 여성의 남편은 강에 물고기를 잡으러 집을 비운 상태였다. 집이 농장 가운데 있어 도와줄 이웃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홉 살 난 아들이 다른 방에서 잠자다 엄마가 싸우는 소리를 듣고 깨어났다. 삼술은 소년올 보자마자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뒤 시신까지 둘러업고 달아났다.

경찰은 다음날 오전 축구장에 숨어있던 삼술을 체포했다. 당시 그가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다리에 세 차례 총을 발사해 체포했다. 삼술은 체포된 뒤에도 소년의 시신을 어디에 숨겼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삼술을 계속 압박해 위치를 알아낸 뒤 인근 강에 버려진 소년의 시신을 수습했다.

인도네이사 지역 경찰 수사대장은 "어머니를 지키려던 용감한 소년의 시신은 온몸이 베인 상처투성이라 가슴이 아팠다"면서 "팔과 손가락, 어깨, 목, 턱, 가슴에 셀 수 없는 상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삼술은 조사 결과 다른 살인 사건을 저질러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15년째 복역하던 중 교도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을 우려한 정부에 의해 최근 조기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도네시아 법무인권부는 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전국 교도소에서 형량의 3분의 2를 복역한 수용자 5만명을 순차 가석방하고 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