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속 무관중 진행…현지 방송은 3시간 생중계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한복판에서 대규모 K-POP 댄스 경연이 펼쳐졌다.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주년 기념하기 위해 10일 블라디보스토크 중심지인 중앙혁명광장에서 열린 '한국의 날' 행사에서다.

예선에 지원한 극동 78개팀(419명) 가운데 최종 선발된 15개팀이 무대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춤 실력을 뽐냈다.

BTS와 마마무, 세븐틴, 트와이스 등 한국 인기가수의 노래에 맞춰 현란한 율동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를 마련한 한국관광공사 블라디보스토크 지사는 대회 우승팀에는 기념품과 함께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가요대상의 식전 무대에 설 기회가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박용환 지사장은 "극동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대회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춰진 한국 관광브랜드 홍보를 재점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러 극동에 울려퍼진 K-POP…블라디서 첫 '한국의 날' 행사

러시아 극동에서 처음으로 열린 이번 한국의날 행사에는 오성환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와 올렉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권 뱌체슬라프 아르툠시 시장과 발렌틴 박 고려인 연합회 회장, 니콜라이 김 고려인민족문화자치회 회장 등 고려인 사회의 주요 인사들도 행사장을 찾았다.

러 극동에 울려퍼진 K-POP…블라디서 첫 '한국의 날' 행사
이번 행사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무관중 방식으로 진행됐는데도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현지인들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한때 붐비기도 했다.

무대 공연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참석자나 관중들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행사에 못 오는 현지인을 위해 연해주 공영방송사인 OTV가 3시간에 걸쳐 행사를 생중계해 눈길을 끌었다.

이창준 연해주 한인회 부회장은 "러시아 극동에서 사회 문화적 상징성이 큰 중앙광장에서 지역의 주요 귀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러 수교 30주년을 함께 축하하는 행사를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러 극동에 울려퍼진 K-POP…블라디서 첫 '한국의 날' 행사
행사장에서는 K-POP 커버댄스 대회를 비롯해 현지 전통사물놀이 공연단인 '해동'의 공연, 태권도 시범 등이 펼쳐졌다.

이와 함께 한국의 음식과 화장품 문화를 소개하는 부스도 운영됐다.

이날 저녁에는 BTS 등 한국 아이돌 노래에 맞춰 진행되는 레이저쇼와 불꽃놀이가 행사의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오성환 총영사는 "한국인에게 연해주는 가장 가까운 유럽"이라면서 "우리(한러 양국)가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러 극동에 울려퍼진 K-POP…블라디서 첫 '한국의 날' 행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