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미국과 경제전쟁 중…사담·트럼프 모두 실수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이란은 미국과 경제 전쟁 중"이라고 밝혔다.

로하니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국무회의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가 1980년 이란을 상대로 전쟁을 일으킨 후 이란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2년 전부터는 경제 전쟁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담(후세인)과 트럼프 두 사람은 모두 계산에서 실수했다"고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경제 전쟁'은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와 대이란 제재 복원을 의미한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전임 미국 행정부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대이란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으로 이른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다.

그러나 대선 때부터 오바마 정부의 이란 핵 합의를 비판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핵 합의 탈퇴를 선언하고 2018년 8월과 11월 1·2차에 걸쳐 대이란 제재를 재개했다.

1차 제재는 ▲ 이란 정부의 달러화 구매 ▲ 이란의 금·귀금속 거래 ▲ 흑연·알루미늄·철·석탄·소프트웨어 거래 ▲ 이란 리얄화 관련 거래 ▲ 이란 국채 발행 관련 활동 ▲ 이란 자동차 부문 등이 대상이었다.

2차 제재는 ▲ 이란의 석유제품 거래 ▲ 이란의 항만 운영·에너지·선박·조선 거래 ▲ 이란 중앙은행과의 거래 등으로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정조준했다.

아울러 미국은 다음 달 만료 예정인 유엔의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를 무기한 연장하는 결의안을 지난 달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지만 부결됐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미국의 실패는 굴욕적"이라며 "이 승리와 성공은 위대한 이란 국민의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